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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82)] "제발 회의 같은 건 하지 마세요!" (쉼지원사업 심사후기)

재단활동 2026. 06. 04





오진아 (노회찬재단 이사, 소셜디자이너두잉 대표)


“저 정말 이대로 활동해도 괜찮은 걸까요?”

오래간만에 만난 시민단체 활동가와 회의를 마치고 늦은 저녁을 먹던 중, 그가 던진 말입니다. 주중에는 나인투나인(9시 출근, 밤 9시 퇴근)이고, 주말에는 집회나 행사로 출근할 때가 부지기수. 일터에서는 회의와 실무의 연속이고, 집에 있는 날이면 모자란 잠을 자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하루가 끝난다고 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믿지만, 끝없는 업무로 일상에 다른 게 파고들 틈이 사라지면서 문득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회의감이 든다는 것입니다.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열악한 처우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휴가가 주어져도 당장 쳐내야 할 현안들 때문에 제때 쉬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런 일상이 수년간 반복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번아웃(소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들에게 ‘쉼’이란 무엇일까요?

올해 노회찬재단 ‘쉼지원사업 공모’ 신청서들을 심사하며 그 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공간에서”, “서로를 살피고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개인의 회복을 넘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의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해마다 쉼지원사업을 찾는 단체가 늘어나는 만큼, 심사위원들의 고심도 깊어졌습니다. 재정난 속에서 “활동가들에게 여행은 언감생심”이라는 사연들마다 쉼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지(적합성), 계획은 충실한지(구체성), 실행 후의 기대효과는 무엇인지(효과성)를 치열하게 논의한 끝에, 올해는 아래 다섯 곳의 단체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인권운동사랑방,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재단 후원회원님들의 마음을 대신하여 이번에 선정된 단체 활동가분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디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면서 에너지를 가득 충전해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쉬는 동안 제발 회의 같은 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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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쉼지원사업 공모 선정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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