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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82)] <6411의 목소리> 4주년, 투명인간은 말할 수 있는가?

재단활동 2026. 06. 04





이강준 (노회찬재단 사업기획실장)


노회찬재단과 한겨레가 손잡고 지난 2022년 5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6411의 목소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4주년을 맞은 <6411의 목소리>를 통해 노회찬이 주목했던 투명인간들이 직접 자신의 노동과 삶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노회찬재단은 한겨레 지면에 사회적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 투명인간들의 목소리를 실어 우리 시대의 노동과 삶을 환기하고 조명해 왔습니다.

<6411의 목소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투명 인간들이 자신의 색을 되찾고,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를 향한 여정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청소노동자, 아파트 경비원, 플랫폼 노동자, 장애인, 이주민, 농어민, 소상공인, 성소수자 등 207개의 이야기가 <6411의 목소리>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노회찬재단-한겨레 공동기획 <6411의 목소리> 연재기사 모아보기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침묵을 강요당해 배제되고 소외된 6411 투명인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사회 문제를 다루는 뉴스는 넘쳐나지만, '6411의 목소리'는 특별한 울림이 있습니다. 언론인 손석희는 <나는 얼마짜리입니까>를 읽고 "하나하나의 글들 속에서 노회찬을 발견한다. 글쓴이들이 모두 노회찬이다"라는 추천사를 남겼습니다.

투명인간은 누군가에 의해서 대변되어야 하는 존재로만 머물러서는 곤란합니다. 투명인간을 위하려는 자비로운 행위 속에서도 부지불식간에 투명인간을 침묵시킨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인과 지식인, 혹은 기자와 활동가는 그들이 점유한 위치성으로 인하여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어도 부지불식간에 투명인간을 대상화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자들의 입장에 맞게끔 굴절시키는 과정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투명인간은 자기의 목소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야 합니다. 침묵이 깨지는 순간, 그들의 삶은 노예적 삶이 아니라 자유를 실현하는 정치적 삶으로 전환될 것이며, 비로소 정치적 행위 주체로서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노동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의 출발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직접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귀 담아 듣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 소외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할 때, 그들은 투명인간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이 되고,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함께 만드는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노회찬의 6411 연설은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수많은 투명인간들이 우리의 일상을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습니다. 그동안 미처 그 존재를 몰랐던, 어쩌면 애써 외면해왔던 투명인간들의 목소리에 우리 모두 귀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색을 찾아가는 여정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6411의 목소리>를 통해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 비를 맞고, 그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색을 되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관련영상
[노회찬의 시선 6월] 6411의 목소리, 우리가 불러낸 이름들 (연재 4주년 특집)







역대 노회찬재단 <6411 프로젝트> 살펴보기

- 2020년 | <2020 전태일의 일기> with 한겨레21
- 2021~23년 | <내 곁에 산재> with 노동건강연대, 한겨레21
- 2022~현재 | <6411의 목소리> with 한겨레
- 2023~현재 | <후마니타스 특강: 6411의 목소리와 노동존중사회> with 경희대학교
- 2023년 | <시인 6411> with 프레시안, 월간 작은책
- 2023년 | <6411 영화제> with 한국예술영화관협회
- 2023년 | <6411 투명인간의 목소리 : 피, 땀, 눈물> with 민주주의랩 컨퍼런스
- 2024년 | <국회로 간 6411의 목소리> with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 2024년 | <나는 얼마짜리입니까> 출간 with 창비
- 2025년 |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 출간 with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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